제주해군기지 완공 앞두고 1일 창설식
강정마을주민 “동아시아 화약고 될 것”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완공을 앞두고 해군 제주기지전대가 창설됐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군 제주기지전대 창설식이 1일 김종일 해군 3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제주해군기지 대연병장에서 열렸다. 창설식에 앞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서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서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건설 반대단체들이 해군 제주기지전대 창설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평화의 섬’이라는 수식어는 제주기지전대 창설과 함께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기어코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된다면, 그것은 문제의 끝이 아니라 더 큰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첫걸음인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주 해군기지는 동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 해군기지는 동아시아 지역 분쟁의 평화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창설된 해군 제주기지전대는 제주해군기지의 항만방호 등 부대경계, 함정에 대한 항무지원 및 군수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대본부와 예하부대 등 약 500여명의 장병으로 구성되며, 초대 전대장으로는 현창훈 대령이 임명됐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대연병장에서 해군기지 부대경계와 군수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해군 제주기지전대의 창설식이 열렸다. 해군제주기지전대 제공.
해군은 제주기지전대 창설 이후 부대안정화 및 전투부대 전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며 부산의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사령부 예하 잠수함부대가 제주해군기지로 이전해 작전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민군복합항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조231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강정해안에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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