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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길안천 취수 반대운동, 들불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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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길안천 취수 반대운동, 들불처럼 번진다

입력
2015.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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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길안천 취수공사 허가와 관련, 안동지역 각계 각층의 단체와 시민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다. 청송 성덕댐 물을 경북 동남부권으로 보내기 위한 이 공사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안동지역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최근 취수공사에 나서자 안동환경연합이 주관하고 안동YMCA, 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길안천 취수반대 및 보존을 위한 범 안동시민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안동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안동지역에 자연하천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길안천에서 취수가 시작되면 상수원 고갈과 농업용수 부족, 수생물들이 사라지는 생태계 파괴 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공사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동시의원 6명은 “안동시가 9월 중순 4년간 끌어온 이 문제를 의회와 상의도 하지 않고 취수 공사를 위한 ‘공유수면 점ㆍ사용 실시계획’을 승인해줬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10월말에야 승인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원들의 자질론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반대운동에는 김휘동 전 안동시장에 이어 정치권도 가세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이 SNS를 통해 ‘17만 시민들의 생명수인 길안천을 살려야 한다’는 글을 올리자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인 권오을 전 국회의원도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안동시민의 생존권이 걸린 길안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생명천 살리기 위한 안동 시민단체’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시민들은 더 이상 안동시와 의회를 믿을 수 없으며 팔아 먹은 길안천을 시민의 힘으로 되찾아야 한다”며 강력한 반대운동을 예고했다.

권정식기자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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