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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싸움은 공멸”… 野 위기감 섞인 중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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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싸움은 공멸”… 野 위기감 섞인 중재 목소리

입력
2015.12.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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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들 “혁신 전대 어려워” 중진들 “문안박 연대는 이미 소멸”

양측 제안 모두에 비판 시각 확산… “수권비전위 구성” “임시 전대” 등

주류ㆍ비주류 백가쟁명식 해법 속 文 安은 여전히 신경전만 거듭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초재선 의원모임에 참석해 당 내홍 수습방안 등을 들은 뒤 무거운 표정으로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초재선 의원모임에 참석해 당 내홍 수습방안 등을 들은 뒤 무거운 표정으로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정면충돌을 막기 위한 중재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구상과 안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개최’ 제안 모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문 대표와 안 의원이 각자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수권위 구성, 투톱 선대위… 백가쟁명식 중재안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은 1일 긴급모임을 갖고 “총선 전에 혁신 전대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뒤 문ㆍ안 화합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비주류 측에선 임시 전대 주장이 나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주류와 비주류 진영이 각각 3~4명을 출마시켜 전국 순회경선 없는 ‘원샷’ 임시 전대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다수의 참석자들은 “임시 전대도 당의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최고위원들은 수권비전위원회 구성 제안을 가다듬기로 했다. 주류 측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 안팎 인사들이 참여하는 수권비전위에 최고위의 권한을 일정 부분 위임해 계파를 아우르는 연합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들은 추가 논의를 거친 뒤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수용을 촉구하기로 했다.

문희상ㆍ원혜영ㆍ박병석 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전날 회동에서 “문안박 연대는 이미 소멸됐고 혁신 전대도 당의 분열을 가속화할 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들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투 톱으로 서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양측에 제시할 계획이다.

17~19대 3선 의원모임인 ‘3민회’도 오는 2일 만나 자체 중재안을 낼 예정이고, 충청권 의원들도 선대위 조기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주류와 비주류가 각각 문 대표와 안 의원을 지원하는 대결 양상에서 접합점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당 분열로 지역구에서 (개별 의원들의)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빠른 수습만이 살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文 “대결 선택 안타깝다” vs 安 “대안 내놓으라”

당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초재선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 좋은 미래’ 조찬강연에 참석해 “안 의원이 단결이 아니라 대결을 선택해 정말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광주를 방문중인 안 의원도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표 단독체제로 총선을 못 치른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에서 혁신 전대가 아니라면 다른 대안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표가 이르면 6일, 늦어도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9일 전에 혁신 전대 개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갈수록 악화하는 내홍이 내주에는 어떤 식으로든 한 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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