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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위안화 올라타자”… 원화 국제화 추진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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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위안화 올라타자”… 원화 국제화 추진 속도낸다

입력
2015.12.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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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원ㆍ위안 환율 직접 환산”

중개수수료 절반 가량 낮춰질 듯

위안화 표시 외평채 연내 발행

세계 3위 中 채권시장 진출 발판

내년엔 상하이 직거래 시장 개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안에 편입되어 세계 3대 통화에 등극하면서, 위안화를 적극 활용하려는 한국 정부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위안화 위상 강화를 등에 업고, 원화를 국제화하려는 시도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ㆍ위안 직거래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해 “원ㆍ위안 환율 산출이 내년부터 재정(裁定)환율에서 직거래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뀐다”고 밝혔다.

재정환율은 한국과 특정국가 통화의 환율을 산출할 때 미 달러화 등 제3국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원화를 달러화로 환산한 다음, 다시 그에 해당하는 달러를 위안화로 환산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시장에서 결정되는 원화와 위안화 직접 거래 환율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그 동안은 원화와 위안화 사이 직접 거래가 적어 부득이하게 재정환율 방식을 써 왔으나, 지난해 12월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이후 원ㆍ위안 거래가 크게 증가해 달러를 끼지 않고 시장평균환율을 직접 적용해도 무방한 수준이 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또 이날부터 한국자금중개 등 외국환중개 회사들이 원ㆍ위안 직거래 중개수수료를 원ㆍ달러 수준으로 절반 가량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나 대기업이 부담하는 외환 거래 수수료가 낮아져, 거래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거래규모가 커지면 위안화 실물 지폐 수송 비용이나 위조지폐 감별 비용 등이 내려가면서 장기적으로 일반인들이 은행창구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바꿀 때 적용되는 환전수수료도 낮아질 전망이다.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이르면 연내 발행된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인데, 지금은 달러와 유로로만 발행된다. 위안화 표시 외평채가 중국시장에서 발행되면 국내 금융기관이 세계 3위 규모인 중국 채권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재부는 기대한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의 낮은 금리가 민간의 위안화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줘(벤치마크 효과), 국내 금융기관이 위안화 채권을 조달하는 비용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를 국제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그 동안 정부는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가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면 환투기의 대상이 돼 자본유출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 중국 상하이(上海)에 원ㆍ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등 국제화를 용인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어 무역거래에서 원화로 결제하는 비율이 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상하이 직거래 시장의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단계적으로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위안화가 한국이 기댈 만한 기축통화(국가간 결제 및 금융거래 중심이 되는 통화)로까지 등극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중국 거래 비중이 많은 한국 입장에서 위안화 거래 확대는 실보다 득이 많다”면서도 “영국 파운드가 경제력과 상관없이 기축통화로 남아 있을 정도로 관습이 쉽게 바뀌지 않는 점,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돈을 밖으로 퍼내야 하는데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 때문에 그러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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