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6ㆍ전북 현대)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동국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클래식부문 MVP로 뽑혔다. 이동국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9표 가운데 47.7%에 달하는 52표를 얻어 수원 삼성의 염기훈(48표ㆍ44.0%)을 제치고 시즌 최고 선수에 등극했다. 통산 4번째(2009ㆍ2011ㆍ2014ㆍ2015년) MVP에 오른 이동국은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이동국은 33경기에 나서 13골(리그 4위)을 터뜨렸다. 그는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데얀(전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받은 이동국은 “K리그에서 한 팀이 2연패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루게 돼 자랑스럽다”며 “솔직히 함께 MVP 후보에 오른 염기훈, 김신욱에 비하면 기록에서 내가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동료들과 이 상을 같이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76.1%(83/109표)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역대 최다인 통산 4번째(2009ㆍ2011ㆍ2014ㆍ2015년)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종전까지 그는 박종환 감독(1993~95년), 고(故) 차경복 감독(2001~03년)과 3회 수상으로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최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은 전북 이재성에게 돌아갔다. 이재성은 42.2%(46표)의 득표율을 얻어 성남 황의조(34표ㆍ31.2%), 수원 권창훈(29표ㆍ26.6%)을 따돌리고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섰다. 이재성은 소속팀(7골 5도움)에서 뿐 아니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13경기에 나서 4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지금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전북은 1987년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 이후 처음으로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을 석권한 팀이 됐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은 김신욱(18골ㆍ울산 현대), 도움왕은 염기훈(17골)이 차지했다. 베스트11에는 권순태(전북ㆍ골키퍼), 홍철(수원), 요니치(인천), 김기희(전북), 차두리(서울ㆍ이상 수비수), 염기훈(수원), 권창훈(수원), 이재성(전북), 송진형(제주ㆍ이상 미드필더), 이동국(전북), 아드리아노(서울ㆍ이상 공격수)가 선정됐다. 베스트11에서 4명을 배출한 전북은 팬 프렌들리 클럽상, 풀 스타디움상, 플러스 스타디움상 수상자도 냈다.
K리그 페어플레이상은 수원 삼성에 돌아갔다. 그린 스타디움상은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 클럽상은 울산 현대가 차지했다. 오스마르(서울)와 신화용(포항)은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의 위업을 달성하며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진행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시상식에서는 대구FC의 조나탄이 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김재성(서울 이랜드)은 도움왕에 올랐으며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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