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수백억원대 아파트 분양 사기를 저질렀던 ‘강남 큰손’ 조춘자(67ㆍ여)씨가 또다시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부동산 사기 혐의로 조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8년 5월 서초동 신축 아파트 분양을 미끼로 김모씨 등 3명으로부터 계약금 명목으로 총 1억2,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5월 고소장 접수 뒤 조씨와 피해자들을 불러 대질조사 등을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조씨가 이전에도 부동산 관련 일을 해와 이쪽 분야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실제로 건설분양 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파트 분양은 받지 못하고 억대의 계약금을 날리게 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질조사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이번 주 안에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1991년 서울 성동구와 강남구 등지에서 아파트를 짓는다며 가짜 분양권을 나눠주고, 분양을 대행하면서 조합원들에게 투자금과 계약금조로 32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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