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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투신까지”… 부산경찰, 부실한 피의자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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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투신까지”… 부산경찰, 부실한 피의자 관리

입력
2015.12.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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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했던 20대 절도 피의자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추락사해 경찰의 부실한 피의자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피의자의 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1일 오전 8시 10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오피스텔 20층에서 설모(24)씨가 추락해 오피스텔 3층 돌출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부산진경찰서 형사들은 초인종을 눌렀으나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순간 설씨가 좁은 시스템 창문으로 빠져나간 뒤 떨어져 숨졌다.

설씨는 타인(애인의 동생) 명의로 된 오피스텔에서 4일간 은신했다. 공개수배된 탓에 별도의 출입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탐문수사 중 설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검거과정에서 설씨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었지만 별도의 안전장치는 없었다. 경찰은 사전에 에어매트 설치를 논의했지만 구조물이 방해가 돼 실제로 설치하지는 않았다. 경찰이 강제로 오피스텔 문을 연 것도 이미 자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이미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었고 신변을 확인해야 했기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며 “갑자기 뛰어내려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설씨가 달아난 과정도 문제였다. 설씨는 지난달 26일 부산 중구의 한 금은방에서 장물판매 혐의로 긴급체포돼 이튿날 경찰의 현장조사에 동행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경찰 관용차 뒷좌석에서 수갑과 포승을 풀고 도주했다.

당시 관용차에는 설씨와 함께 2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었고 경찰관 1명은 밖에서 현장조사 중이었다. 경찰은 설씨를 공개수배하고 행적을 뒤쫓고 있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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