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는 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 거부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유엔의 권고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앰네스티는 지난 6개월간 전 세계에 한국의 병역거부자 인권 상황을 알리는 캠페인과 탄원 활동을 벌인 결과 이날 기준으로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08개 국가ㆍ지역에서 8,081명이 참여했다며 “유엔에서는 병역 거부자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이 감옥에 보내는 상황 개선을 권고해 왔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또 “한국 정부는 해마다 700여명이 (병역 거부로)감옥에 가는 심각한 인권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접근했다”고 비판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가 유엔의 권고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이날 ▦병역 거부 관련 국내법 재정비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전과 기록 말소 ▦양심적 병역 거부 수감 청년들 즉각 석방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국방부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병역 거부로 1년 6개월간 수감됐던 이상민(28)씨가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씨는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과자가 되고 있다”며 “나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에 상당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낀다. 제가 사랑하는 국가가 저를 좀 더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참가자 중 1명이 죄수복을 입고 ‘양심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라는 문구를 적은 쇠창살 모형을 든 퍼포먼스도 벌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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