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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는 자살 일보 직전”기후협약 타결 촉구

입력
2015.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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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 얘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 얘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로 “세계가 자살로 치닫고 있다”며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전지구적 재앙을 막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케냐와 우간다, 중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약 1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갖고 “해가 갈수록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가 매년 악화되고 있다”며 “강한 표현을 쓰자면 우리는 지금 자살의 한계점(at the limits of suicide)에 서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저지대 국가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사례들을 지적했다.

교황은 수행기자단으로부터 받은 ‘파리 기후 정상회의가 지구온난화를 막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지구 온난화를 막을 기회가 더 이상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그 동안 정치인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파리에 있는 각국 대표단이 뭔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곳의 모든 이들이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 그 동안 거듭 경고를 해왔다. 교황은 올 6월 가톨릭 역사상 처음을 생태와 환경에 관한 회칙을 발표하고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과학과 종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회칙에서 “지구, 우리의 터전이 점점 광대한 쓰레기 더미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멕시코를 찾아갈 계획이고 아르메니아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들어서 이런 여행은 이제 버겁다”고 토로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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