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70㎞ 떨어진 에스킨틀라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29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어나 17명이 피살됐다.
검찰은 교도소 내부에서 목이 잘린 시체 7구를 포함해 16구의 시체를 수습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재소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AP통신이 30일 전했다.
사건은 교도소에 수감된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갱단 ‘바리오 18’과 ‘마라 살바트루차’ 조직원과 다른 재소자 간 축구 경기를 하던 중 시비가 붙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애초 교도소 내부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었으나, 사망자들은 모두 예리한 흉기에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인들이 휴일을 이용해 재소자를 만나러 온 시간에 유혈극이 벌어지자 면회객들은 혼비백산해 교도소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과테말라 사법당국은 경찰 등 2,000여 명을 투입해 폭동이 발생하고 나서 하루 만에 진압했다.
올해 초 이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땅굴을 뚫어 탈옥하려다가 교도관들에게 적발된 바 있다고 영국BBC방송이 보도했다. 과테말라를 포함한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들의 살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가, 교도소 환경도 모두 열악해 폭동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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