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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시장, 1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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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시장, 1조 육박

입력
2015.1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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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Kidult)'가 유통의 새로운 타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만간 1조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을 뜻한다. 최근 키덜트의 문화가 어느덧 유통업계의 신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관련 상품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업계는 앞다퉈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키덜트만을 타깃으로 한 상품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키덜트들은 전통적으로 피규어와 레고·프라모델을 사랑하고 최근에는 드론·전동 스쿠터·무선조종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졌다.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의 기차모형전문점 트레인몰에는 가격이 3,000만원에 이르는 황동기차가 전시돼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롯데마트의 키덜트 전문매장에는 890만원인 실제 인물 크기 피규어까지 판매되고 있다.

▲키덜트, 풍부한 구매력

30∼40대 남성이 중심인 키덜트가 타깃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구매력이다.

경제인구인 30~40대 키덜트들은 마음에만 들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속속 키덜트를 위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신상품과 고가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수집용 완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4.1%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조립완구와 피규어 매출이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토이앤하비'를 운영 중인 아이파크백화점의 올해 키덜트 상품 관련 매출은 작년보다 20.8%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키덜트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옥션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RC카(무선조종자동차)(109%), 건담(58%), 피규어(41%), 모형-프라모델(47%), 전동스쿠터(180%), 액션캠-캠코더-헬리캠(54%)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키덜트 시장 규모가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덜트 열풍은 지속될 것이다. 키덜트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과 전문 매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덜트 성장은 가족과 함께

키덜트 시장이 더욱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현재의 키덜트와 과거의 키덜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키덜트들은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성들이 주류였다. 하지만 이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최근에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키덜트들이 크게 많아졌다. 가족과 함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경우다. 아들을 얻은 아빠들의 경우에는 아들의 취미와 자신의 취미를 동일시 한다. 장난감을 아들과 함께 만들면서 즐거워한다.

자신을 키덜트라고 밝힌 서울 서초동에 사는 A씨는 "아들과 함께 장난감을 만들면 집사람도 불만이 없다. 아이가 좋아하니 아내가 고마워 할 정도다"며 "별것 아닌 장난감이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우리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최근 판교점에 키덜트 점을 오픈한 현대 백화점은 특이 사항으로 "남성을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 방문 고객 비중이 높고 어른부터 남녀 유아까지 각종 상품군에 흥미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이유는 대를 잇는 고객군을 만들기 위함이다. 업계에서 키덜트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는 이유다.

▲업체들 키덜트 매장 전면에

과거 키덜트 상품은 완구 매장의 구석에 진열됐었다. 그러나 이제 전문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피규어 전문관을 비롯해 드론과 각종 첨단 장난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드론존, 스마트토이존을 마련해 키덜트족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9월 구로점과 잠실점에 키덜트 전문샵인 '키덜트 매니아'를 열었다. 건담, 스타워즈 등 인기 캐릭터 상품 매장인 '피규어 존'과 완구 매장인 '드론-RC존'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문을 연 판교점에 키덜트 용품 전문 매장인 레프리카를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대전 타임월드점의 게이즈샵내에서 드론, 첨단가전, 오디오 등과 베어브릭, 세인트존 토이 등 상품들을 취급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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