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을 소집한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 엔저 등으로 판매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법을 찾기 위한 회동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이 자리에서 현지 맞춤형 마케팅,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출시 등을 해법으로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셋째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잇달아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지역별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판매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한 645만여대를 판매했다. 지난 10월까지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으로 연말까지의 판매량을 추정해볼 때 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업계획 목표였던 820만대 달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올해 판매 실적 부진은 일본 업체들의 강력한 판촉 공세와 신흥시장 경기침체,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외부 환경 요인 탓이 컸다.
통상 11월과 12월에 글로벌 판매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800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내년에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이번 회의에서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런칭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의 역량을 발휘할 것을 지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경영환경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인 만큼 내년도 판매 확대 방안과 엔저 환율 대응, 신흥시장 침체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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