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이자 LA레이커스의 전설인 매직 존슨(56)이 구단 후배 코비 브라이언트(37)의 은퇴 선언에 관해 입을 열었다.
존슨은 브라이언트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존슨은 이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지지하려고 했다. 그에게도, LA레이커스에도 잘된 일이다. 모두에게, 심지어 팬들에게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는 LA레이커스의 리빌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존슨은 브라이언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보였다. 그는 "브라이언트는 조던에 가장 근접한 선수였다"며 "아마도 역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스코어링 가드일 것이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존슨은 브라이언트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다. 승부욕과 훈련량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그러한 브라이언트가 스스로 "떠나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했다.
일각에선 브라이언트와 마이클 조던(52)의 은퇴 선언 방식이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브라이언트는 NBA 선수 블로그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올 시즌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글을 올렸다. 현지 주요 스포츠 언론인 CBS스포츠는 브라이언트의 은퇴 선언 글을 조던이 2002년 작성한 '농구에게 쓰는 편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주장했다. 조던은 지난 2002-2003시즌 3차 은퇴를 앞두고 농구를 사랑한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5.5득점 4.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야투성공률은 30.5%로 데뷔 후 최악이다. 팀도 2승 14패로 서부컨퍼런스 최하위에 놓여 있다. 브라이언트는 LA레이커스에서만 21년째 뛰고 있는 구단 프렌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선수 말년에도 슈팅 욕심을 버리지 않아 난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브라이언트가 자신이 쌓은 명예를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마이클 조던-코비 브라이언트(오른쪽, LA레이커스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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