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PB가 들려주는 은행이야기](25) 전환사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PB가 들려주는 은행이야기](25) 전환사채

입력
2015.12.01 04:40
0 0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 가능… 투자시장의 ‘짬짜면’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짬뽕을 먹을까, 자장면을 먹을까’ 입니다. 그래서 나온 게 ‘짬짜면(짬뽕과 자장면이 반반씩 섞여 나오는 음식)’이죠. 치킨집의 양념 반, 프라이드 반도 마찬가지 입니다.

투자시장에서도 이처럼 두 가지 속성을 혼합해 투자자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전환사채(CBㆍConvertible Bond)’입니다. 전화사채는 미리 정해진 일정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회사채 입니다. 여기서 ‘미리 정해진 일정조건’이란,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전환 기준이 되는 ‘전환가격’을 가리킵니다. 현재 주가가 미리 정한 전환가격보다 낮으면 채권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더 높아지면 주식의 가치를 따르게 되는 것이죠.

전환사채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콜옵션(Call Option)’의 수익구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콜옵션은 ‘특정 기초자산을 만기일 전에 정해 놓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미리 정해놓은 가격 보다 높아지면 해당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차익을 실현하죠. 전환사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또한 전환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때 해당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기 때문에 콜옵션과 비슷한 성격을 갖습니다.

전환사채의 가장 큰 매력은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특징에 주목한 펀드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주로 국내시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발행된 글로벌 전환사채에 투자하는데요, 이를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하고 합니다.

이 펀드는 투자의 변동성을 채권 수준으로 붙잡아 두면서도 주가의 시세 차익을 놓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즉 발행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면 전환사채 가격이 올라 이익이 발생하며,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채권의 이자수익을 통해 펀드수익률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해외 상품에 투자하다 보니 환리스크를 걱정하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의 경우, 달러 및 개별통화에 대한 환헤지(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를 통해 환율변동 관리장치를 펀드 내에 두고 있어 환리스크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는 발행 기업에도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주식전환 권리가 붙어 있어 일반적인 회사채보다 채권가격을 조금 더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경우 발행사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시가보다 높게 설정된 전환가격으로 발행하고 추후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의 주식가격을 받아 증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이를 사는 고객들은 주가가 현재보다 아무리 내려간다 하더라도 최소한 채권의 만기수익률은 보장되므로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시장에서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정말 어려운 법입니다. 그래서 투자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투자자들 모두 소위 ‘괜찮은’ 상품을 찾기 마련이죠. 이 ‘괜찮음’의 기준을 자산의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지닌 상품 투자에 맞춘다면 전환사채야 말로 최적의 상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전환사채는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시에도 수익 추구가 가능한 효과적인 투자자산으로, 요즘처럼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에 대비하면서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입니다. 올 겨울,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전환사채에 투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