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3일을 기해 서울역 고가 차량 통행 금지를 앞두고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 차로를 구축하고, 대중교통을 확대키로 했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에서 서울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안이 통과됨에 따라 서울역 고가 차량 통행 금지로 인한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교통대책에 따르면 서울역 교차로에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차로를 새로 조성해 고가 대체도로를 만든다. 만리재로~퇴계로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고 서울역고가의 대체도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숙대입구교차로는 기존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을 활용해 좌회전 1개 차로를 설치, 청파동에서 한강대로, 퇴계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다만 1일부터 서울역ㆍ숙대입구 등 교차로 개선 공사에 따른 일부 차로 통행이 제한될 수 있다.
교통체계 개편으로 공덕동 주민센터부터 남대문시장까지는 차량 1대당 11.3분에서 18.8분으로 7.5분 가량 소요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대문시장부터 공덕동주민센터까지는 6.6분 증가한 16.3분이 걸릴 예정이다.
시는 이에 따른 시민 불편을 대중교통 공급확대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공덕오거리~서울역~회현사거리(8.6㎞)를 오가는 순환노선 ‘8001번’ 버스를 신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8001번 버스는 배차간격 7~8분, 하루 115회로 운영되고, 요금은 다른 순환버스와 동일하다.
남대문로를 경유하는 7개 버스도 퇴계로를 지나도록 노선이 조정된다. 편도였던 5개 노선(104, 463, 507, 7013A, 7013B)은 왕복으로 조정되고 기존에 퇴계로를 지나지 않았던 2개 노선(705, 9701)은 퇴계로를 거치도록 개편한다.
지하철 1,2,4,5,6호선도 차량 통제 이후 평일 첫 날인 14일부터 일주일 간 하루 42회 증편 운행하고 총 6편성을 비상대기 시킨다.
아울러 시는 시 전역 주요 접근로에 지점별로 차별화된 우회정보를 담은 현수막, 입간판 등을 설치하고 도로전광표지(VMS) 등을 활용해 고가 통제에 따른 우회경로를 안내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교통대책이 서울시가 궁극적으로 추진중인 고가도로 공원화로 직결될 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서울경찰청이 교통체계개선안을 일부 통과시키는 한편 고가도로 폐쇄보다는 보수후 재사용을 재차 요구한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서울시가 요청한 교통대책 중 서울역과 숙대입구 교차로 교통개선안에 대해 가결했지만 염천교 교차로(칠패로 방향직진허용)과 숭례문 삼거리(칠패로와 세종대로 연결지점 시청방향 좌회전 신설)안은 철회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도심권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서울역 고가의 보강 후 재개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체도로 신설 등 근본적이 교통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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