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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거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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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거취' 갈등

입력
2015.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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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옥상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불교닷컴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옥상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불교닷컴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이 길어지면서 그의 거취를 놓고 조계종 내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 회원 15명은 30일 오후 한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서울 조계사 관음전을 찾아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니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며 퇴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신도회 회원들과 한 위원장이 몸싸움을 벌여 한 위원장의 옷이 찢기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신도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 하라고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닷새만 시간을 달라고 해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과 민주노총 사이의 중재를 시도 중인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한 위원장에 대한 신변보호 입장을 재확인했다. 화쟁위 관계자는 “신도들의 돌발행동이 당혹스럽다”면서도 “종단이나 화쟁위 차원의 생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종단 역시 “조계종과는 무관한 조계사 신도들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조계사 신도회는 1일 임원 총회를 열고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계획이어서 내부 불협화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형사 100명과 경비 병력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집중 배치하는 등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이탈과 즉시 검거에 대비한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위원장 측은 당분간 자진 퇴거는 없을 것이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최종진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걸칠 옷 하나 내줄 수 없다는 일부 신도들의 야박함에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다”면서도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총파업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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