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으로 허덕이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도 현지 전략형 모델 ‘크레타’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이 늘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7%대까지 떨어졌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9%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10.5%를 기록했으나 엔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파격 할인과 중국 현지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올해 6월 7.2%까지 떨어졌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8월까지 7%대에 머문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중국 법인 수장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후 9월 8.4%, 10월 8.9%로 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0월 중국 판매량이 15만6,575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4.7%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추세를 유지하면 연말까지 9%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전망도 좋다. 현대차가 중국형 새 ‘아반떼’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년 상반기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해 신차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15 중국 신차품질조사’에서 46개 일반 브랜드 중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5위에 오르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인도에서도 신차의 인기가 높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4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지난 7월 출시 후 10월까지 월평균 판매량 7,175대를 기록하며 현지 업체 마힌드라의 ‘볼라로’(5,965대)를 큰 폭으로 따돌리며 인도 최고의 SUV 자리를 굳혔다. 현대차는 ‘크레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인도에서 4만7,0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23.7%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국 경기 침체로 수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러시아를 겨냥한 기아차의 ‘쏠라리스’를 포함해 현지 전략형 모델들의 선전으로 충격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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