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에서 한 의무경찰관이 폐지를 줍던 할머니의 손수레를 끄는 모습이 시민 카메라에 포착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던 한 경찰관과 종이 박스를 들고 뒤따르던 할머니 간 실랑이가 계속됐다.
경찰관은 "도와주겠다", 할머니는 "그만 해도 괜찮다"며 마치 손자와 할머니처럼 옥신각신했다.
이 경찰관은 경기지방경찰청 기동12중대 소속 허성봉 상경으로, 교통지원 근무 중 폐지를 줍던 할머니를 보고 자신이 대신 수레를 끌고 가는 길이었다.
허 상경은 할머니의 만류에도 500여m 떨어진 고물상까지 갔다가 근무지로 복귀했다.
마침 주변을 지나던 시민 최진영씨는 연방 셔터를 눌렀고, '폐지 줍는 경찰과 만류하는 할머니의 토닥토닥 귀여운 다툼'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최씨는 "요즘 폭력시위다 과격진압이다 말들이 많지만, 이런 모습이 보일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밝혔다.
허 상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왔다고 해서 놀랐다"며 "어떤 의경이더라도 할머니의 모습을 봤으면 도와드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청은 관련 사진과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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