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 “연탄처럼 따뜻한 마음 가져‘싸늘한 시선’ 바뀌었으면”
“무슬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연탄을 배달합니다”
무슬림 유학생들이 저소득가정 연탄 배달에 나서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선문대(총장 황선조)에 재학 중인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 예멘 유학생 10여명을 비롯, 50여명의 학생은 지난 29일 충남 아산시 저소득가정에 연탄 5,000장을 배달했다.
행사에는 아프리카 콩고, 세네갈과 중국, 일본, 라오스, 스리랑카, 멕시코 학생도 동참했다. 이들은 연탄을 처음 본 학생들이다.
특히 무슬림 학생들이 연탄배달에 가장 열성을 보였다. 이들은 최근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승리)전선’을 추종하는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검거되고, 파리 테러의 배후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되면서 국내에 퍼진 무슬림에 대한 싸늘한 시선에 대해 속상해 했다.
국내 무슬림의 대부분이 한국을 배우기 위해 온 유학생과 한국인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일하는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페미 수리요(인도네시아ㆍ20) 학생은 “연탄을 처음 보았지만 이 연탄으로 노인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면 좋겠다”며 “한국의 무슬림들은 테러와는 거리가 멀고 한국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온 사람들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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