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명태를 앞으로 동해안에서 볼 수 있을까.
해양수산부가 1일 강원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에 명태치어 100마리를 시험 방류한다. 이번 시험방류는 12월18일로 예정된 명태 치어 2만 마리 방류를 앞두고 생태특성을 확인하고자 추진한다.
방류되는 치어는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가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에서 알을 채취해 부화시켜 15∼20㎝ 크기로 사육한 4만5,000여 마리 가운데 일부다.
명태는 한때 강원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종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 연간 2만 톤이 넘었던 어획량이 2000년대 들어서 2톤 이하로 급감했다. 동해안 명태가 자취를 감추면서 최근에는 러시아산, 북해산 등이 국내에 수입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해양 전문가들은 명태가 사라진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는다. 동해안 수온이 올라가면서 명태가 서식지를 옮겼다는 논리다. 일부에서는 동해안 명태의 멸종의 원인을 ‘노가리 잡이’에서 찾기도 한다. 2, 3년생 어린 명태를 남획하다 보니 결국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회복하고자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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