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2.1㎓ 주파수가 일부 경매, 일부 재할당 방식으로 재분배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에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2.1㎓ 주파수 가운데 일부를 내년 4월에 경매를 통해 분배한다고 30일 밝혔다. 경매 대상은 2.1㎓ 주파수의 100㎒ 대역폭 중 20㎒ 대역폭이다. 나머지 80㎒ 대역폭은 기존에 사용하던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 대역폭씩 재할당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의 이용편익과 기존 사업자들의 투자 연속성을 감안해 일부 대역폭을 기존 사업자에게 재할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매 대상인 20㎒ 대역폭이 SK텔레콤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인데 특정 부분을 지정하지 않고 낙찰 받은 이통사가 원하는 부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KT나 LG유플러스가 낙찰 받을 경우 기존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폭에 이어 붙일 수 있는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주파수 대역폭이 넓어져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막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통업계에서는 내년 주파수 경매가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발표를 반기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울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쓰고 있는 주파수를 다시 경매에 내놓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래부는 SK텔레콤의 기존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주파수 사용권이 넘어가는 것은 내년 연말이어서 그 전에 서비스에 지장 없도록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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