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8일 동해 원산 앞바다에서 진행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을 현장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가정보원이 30일 밝혔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그 시간대에 원산 부근에 있었던 만큼 (SLBM 발사 장면을)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지난 27일 원산 구두공장을 시찰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근거로 들어 김정인이 28일에도 원산 인근에 있었을 가능성 높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은 지난 5월 1차 SLBM 발사 때도 현장에서 참관했다. 북한은 지난 6월 원산 호도반도에 미사일 발사 참관용 부두를 새로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원산 앞바다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궤적 추적이 안돼 실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지난번 SLBM 사출시험 당시 수면에서 150m 정도 상승하다 떨어졌는데 150m 상승한 궤적도 다 추적할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이번에는 궤적이 전혀 추적되 않아 실패한 것으로 본다는 게 국정원 측 설명”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SLBM의 캡슐(보호막) 파편이 포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미사일은 캡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포착된 파편은 캡슐 파편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감시ㆍ검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조용원 부부장의 서열이 최근 급부상한 것으로 판단했다. 58세로 추정되는 조 부부장은 조직지도부에서 성장한 실무자 출신으로 최근 북한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김정은을 많이 수행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주 위원장은 “북한은 직책도 직책이지만 최고권력자와의 접촉 빈도가 권력의 크기를 나타낸다”면서 “최근 김정은이 각 부서를 검열하는 과정에서 그 임무를 맡은 조직부부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했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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