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조선업계를 휩쓸던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1조2,610억원, 대우조선 4조3,000억원, 삼성중공업 1조5,318억원 등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만 벌써 7조원을 넘어섰다. 조선 3사가 동시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동반 적자를 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결국 조선사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은 서울 다동 본사 사옥 및 당산동 사옥 등 부동산과 비핵심 자회사 등 자산을 팔아 7,500억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구조조정, 경비ㆍ자재비 절감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달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30% 줄였고 임원들은 기본급의 10∼20%를 반납하고 있다. 또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1,300명 중 300명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계열사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임원들은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는 일선 부서장까지 급여의 10%를 반납한다.

또 불필요한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잠정 중단하고, 신규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그룹 전체에서 5,000억원 이상의 경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 3사의 위기는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 거제 지역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조선업 전망도 올해 못지 않게 암울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ㆍ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불투명한 세계 경제회복과 선박 과잉 공급으로 내년 선박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뎌 선박 과잉 상태가 지속돼 선박 발주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LNG선 외에 대부분 선종이 약세 기조를 보일 전망”이라며 “발주가 집중됐던 원유 운반용 탱커 및 컨테이너선 발주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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