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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가격 오름세 꺾이지 않는다

입력
2015.1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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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가격 오름세 꺾이지 않는다

도내 주택시장 초과수요 현상 심화

부동산업계 “3,4년 더 지속될 것”

제주지역 주택 매매와 전세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제주지역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7.3%와 6.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4.7%와 4.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제주로의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실수요가 늘어난 데다 투자수요도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한은 제주본부가 지난 10월 말부터 11월초까지 도내 부동산중개업소 20곳을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 상승 원인으로 ‘가구 수 증가 등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75%),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요’(2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전세가격 상승은 ‘임차인의 전세수요 증가’(65%), ‘전세물량 부족’(3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실제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전입인구-전출인구)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 창업 증가와 기업 유치,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 들어 10월말까지 1만1,967명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만1,112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특히 도내 주택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주지역 주택수급동향지수는 지난 10월말 현재 141로, 기준치 100(수요=공급)을 크게 웃도는 등 도내 주택시장의 초과수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수급동향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점수화(0~200)한 수치로 100을 상회할 경우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2013년 1월말 1,051가구에 이르렀지만 지난 9월 말 현재 남은 물량은 32가구로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은 관광산업 호조, 혁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기업 유치로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오름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중개업소들도 한은 제주본부의 모니터링을 통해 주택가격 상승세의 지속기간을 ‘4년 이상’(40%), ‘3년’ (30%), ‘2년’(25%), ‘1년’(5%) 등 순으로 응답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주택착공 실적을 보면 2013년 7,031가구, 2014년 1만182가구, 올해는 지난 9월말 현재 1만919호 등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택지가 부족해 주택시장의 초과수요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또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지인의 주택 매입은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8%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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