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설립 당시만 해도 ‘부산에서 전시ㆍ컨벤션 산업이 과연 될까?’하는 우려가 컸다. 2001년 개장 첫해만 하더라도 행사 개최 건수는 167건. 하지만 개관기념 전시회인 ‘부산국제모터쇼’가 짝수 해 마다 개최되면서 ‘관람객 100만명 돌파’라는 대기록 행진을 이어나갔다. 2013년에는 개장 이래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1,000건 이상의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첨단 ICT(정보산업기술) 센터로 재무장한 이후 ‘부산 ITU 전권회의’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성공적으로 치러 내면서 아시아 최고 MICE(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 허브이자 국제행사 메카로서 저력을 보여줬다. 갓 성년이 된 벡스코를 이끌고 있는 오성근 대표이사(57)를 만났다.
-지난해 1,000건 이상 행사 유치했는데 비결은
“벡스코의 모든 행사장은 한 지붕아래 연결돼 행사 참가자에게 이동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장과 회의장이 인접해 있는 구조로 전시와 회의의 융ㆍ복합을 가능하게 해 주최자가 행사 개최 시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최첨단 ICT 센터로 재무장하면서‘2014 ITU 전권회의’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더욱 성공적으로 개최, 세계로부터 월드클래스급의 시설과 직원들의 뛰어난 행사 운영 역량을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또 벡스코 일대에는 회의 기반시설과 더불어 교통 접근성, 숙박, 요식, 관광, 쇼핑 등이 복합된 ‘대형 MICE산업 복합단지’가 구성돼 연간 많은 국내외 행사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신규 전시장 확충 계획은
“신규 전시장 증축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2012년 6월 제2전시장을 확충했지만 부산국제모터쇼, 마린위크, 지스타 등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전시회의 경우 행사장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성수기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 부족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2020년까지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이 적정 수준인 60%를 상회할 전망이고 글로벌 MICE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시ㆍ컨벤션 시설 규모 확대가 절실합니다. 벡스코 제2전시장 확충 당시 타당성 조사부터 완공까지 5년 가량이 소요되었듯이 전시장 건립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부산시를 포함 관련 기관들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홀수 해와 짝수 해의 불균형 해소 방안은
“부산국제모터쇼,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 등 대형 국제행사들이 비교적 짝수 해에 열려 짝수 해와 홀수 해의 매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지만 홀수 해 매출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불균형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중 하나로 지역 산업발전을 견인할 미래 유망산업분야 전시회를 신규개발, 홀수 해에 유치하고자 합니다. 내년 1월에는 드론 전문 전시ㆍ컨벤션 융합행사인 ‘드론 쇼 코리아’를 신규로 개최할 예정이며, 2017년 부산시의 스마트시티 선언과 연계한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컨벤션 전시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성년을 맞은 벡스코가 발전 방향은
“지난 20년간 벡스코의 외형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내실을 더욱 다지는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지역 전시ㆍ컨벤션 주최자들과의 더욱 활발한 소통을 통해 동반성장을 모색하며, 더욱 건강한 지역 MICE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의 수준을 월드클래스급으로 끌어올리며, 수준 높은 신규행사를 개발하고 유치하는 등 벡스코만의 차별화 한 전략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부산 시민과 고객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벡스코에 대한 힘찬 성원과 계속적인 애정을 부탁 드립니다."
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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