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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족 등장하고… 수요일자 신문 동나고… 어김없는 '블프'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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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족 등장하고… 수요일자 신문 동나고… 어김없는 '블프' 진풍경

입력
2015.1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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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쇼핑 대란을 치르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올해도 현지에서 텐트족들이 대거 등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매년 11월 넷째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금 토 일 사흘간 열리는데 수요일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미 현지 신문들은 수요일자에 각 지역 유통매장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때 제공하는 할인 정보를 실은 두툼한 전단지를 같이 배포한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교민 데니스 리(28)씨는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인터넷에서 구할 수 없는 쇼핑 정보를 담은 블랙 프라이데이 전단지 때문에 1년에 딱 한 번 수요일자 신문을 반드시 산다”며 “전단지가 두꺼워 2시간을 봐도 다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수요일자 신문을 구해 어떤 상품을 어느 매장에서 살 지 쇼핑 계획을 미리 작성한다. 매장에 따라 할인 상품이 다르고 할인율 또한 제각각이어서 여기 맞춰 이동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매장들은 추수감사절인 목요일에 문을 닫고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준비하다가 금요일 밤 0시에 일제히 문을 연다. 이 때문에 개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예 매장 앞에 텐트를 쳐놓고 1주일 전부터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매장에 입점한 각 점포들의 개장 시간은 각기 다른데 아무리 늦어도 오전 6시에 이전에 모두 문을 연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백화점처럼 온갖 상품을 구비해 놓고 싸게 파는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타겟이었다. 할인폭이 큰 상품들은 한정 판매하는데 삼성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TV 48인치와 60인치 제품은 3시간 만에 품절됐다. 데니스 리씨는 “매장마다 할인품목이 달라서 미리 작성한 목록을 보고 제품을 구입한 뒤 빨리 다른 매장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물건을 살 수가 없다”며 “그래서 모두들 제품을 들고 뛰기 바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인터넷 판매도 크게 늘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블랙프라이데이(27일)의 당일 온라인 매출 규모가 27억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때 우리나라의 인터넷 직접구매 이용 접속자수도 평소보다 두 배 증가했다. 이들에게 인기를 끈 품목은 의류와 가전제품이다.

이랜드는 뉴욕 34번가에 있는 캐주얼 스파(SPA) 브랜드 ‘후아유’(WHO.A.U) 에서 최대 50%할인 행사를 열어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에만 13만달러(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로스앤젤레스=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즈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고객들이 LG전자의 대형 TV를 사들고 가고 있다. LG전자 제공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즈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고객들이 LG전자의 대형 TV를 사들고 가고 있다. LG전자 제공
블프 때 미 뉴욕 34번가 후아유 매장에 줄 선 인파. 이랜드 제공
블프 때 미 뉴욕 34번가 후아유 매장에 줄 선 인파. 이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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