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고층 건물 차량 승강기에서 3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27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5분쯤 구로구 구로동의 한 오피스텔 차량 승강기 지붕에서 회사원 고모(32)씨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건물에는 14층 옥상에 주차장이 있고, 차량 전용 승강기를 이용해 올라가 차를 주차해야 한다.
조사 결과 고씨는 오전 1시 10분쯤 옥상 주차장에서 검정색 스파크 차량을 운전해 승강기 앞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승강기가 도착하기 전 입구를 향해 돌진했고, 이 충격으로 승강기 문이 구겨지며 부서졌다. 고씨의 차량은 반쯤 주차장에 걸쳐져 전면 앞 바퀴 부분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였다.
고씨는 이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차량을 살피다 아래로 추락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승강기는 1층에 그대로 있어, 고씨는 1층 승강기 지붕에 떨어져 사망했다. 승강기 지붕에서 피가 떨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로 소방서 대원들은 승강기 천장을 뜯어내 고씨를 발견했다.
고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까지 회식을 했으며 폐쇄회로(CC)TV에는 고씨가 비틀거리며 걷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조작 실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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