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천식인가요?
기관지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때때로 협착을 일으킴에 따라 호흡곤란·기침·천명(쌕쌕, 휘이 혹은 가르랑 가르랑 거리는 거친 숨소리)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천식환자에서는 발작적인 기침·호흡곤란 및 천명의 3대 증상이 다 나타나는 전형적인 천식의 경우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호흡곤란이나 천명의 증상은 없고 단지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 또는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식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후 호흡곤란이 악화되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에 천명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지천식의 발병률은 생활환경이 현대화 될수록 높아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아동의 천식 유병률은 천명성 기관지염을 포함할 때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 지면서 공장 및 자동차로부터 분출되는 매연 및 배기 가스에 의한 공기오염, 식생활 및 생활 양식의 서구화 등의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기관지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병입니다. 즉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나타납니다. 부모가 모두 천식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천식이 생길 확률은 70% 정도입니다. 천식 환자들 중에는 알레르기 체질로 인하여 비염·결막염·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천식의 진단은 폐기능검사, 기관지 과민 반응검사 등의 검사를 하며 천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는 알레르기 피부 반응검사·혈중 특이 면역글로불린 E검사·항원 유발검사 등이 있습니다.
천식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관지 천식의 치료 원칙은 원인항원을 찾아 회피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증상을 회복시키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질병 조절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입니다. 천식환자는 평상시 증상조절이 잘 되어 있더라도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서 갑자기 숨이 찰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 마비로 응급실로 이송하는 도중에 생명이 위독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숨이 차서 밤에 잠을 잘 수 없거나 말하기 어려울 정도 혹은 기관지 확장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한 천식발작의 증후가 있을 때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윤승재 원장은 내과 전문의로 연세내과의원(구로동 소재)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진료 과목은 소화기와 신장.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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