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안부 관련 보도로 일본 우익들의 협박에 시달려온 전직 아사히(朝日)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57ㆍ植村隆)씨가 일본의 소속 대학을 그만두고 한국 대학으로 옮긴다.
우에무라는 2012년부터 시간강사로 일해온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시 소재 호쿠세이가쿠엔(北星學園) 대학에서 이번 학기만 마친 뒤 내년 3월부터 한국의 가톨릭대(서울 소재)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26일 전했다. 가톨릭대는 호쿠세이가쿠엔대와 교환학생 관련 제휴를 맺고 있다.
호쿠세이가쿠엔대의 다무라 신이치(田村信一) 학장(한국의 총장에 해당)은 우에무라가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우에무라는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인 1991년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 보도를 문제 삼은 일본 일부 주간지 기사 등을 통해 우에무라의 이름이 알려지자 그를 고용한 호쿠세이가쿠엔 대학에 협박 전화와 항의문이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해고하지 않으면 대학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이 있자 대학 측은 우에무라와 1년 단위로 해온 강사직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해왔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학교 측은 계획을 철회하고 그의 고용을 유지해왔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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