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청룡영화상이 삐걱댔던 제52회 대종상영화제와 비교되며 빛을 봤다. 남녀 주연상 후보가 모두 불참한 대종상영화제와 달리 26일 진행된 청룡영화상엔 7명이나 참석해 대조를 이뤄서다.
이날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송강호(‘사도’), 유아인(‘사도’), 이정재(‘암살’), 황정민(‘베테랑’)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혜수(‘차이나타운’), 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한효주(‘뷰티 인사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임신 중인 전지현(‘암살’)과 해외 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정재영(‘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등을 제외하면 후보에 오른 10명 중 7명이 참석해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빛낸 것이다. 이번 청룡영화상에는 남녀 주연·주연 후보 30명 중 26명이 참석했다.
이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종상영화제가 그만큼 시상식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망언으로 상의 가치를 ‘참가상’으로 스스로 떨어뜨린 대종상영화제가 자처한 차가운 현실이다. 대종상영화제에는 작품 촬영을 이유로 주요 부문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했는데, 불과 6일 뒤에 열린 청룡영화상엔 드라마 등을 찍고 있는 여러 배우들이 보란 듯이 참여해 극과 극 대비를 이뤘다. 시종일관 어두웠던 대종상영화제와 달리 이날 열린 청룡영화상은 제대로 축제 분위기를 내는 모양새다.
이를 지켜 본 네티즌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청룡영화상 시상식 관련 기사 댓글에‘대종상영화제와 다른 품격’(o_od****),‘청룡영화상 유쾌해서 보는 시청자도 좋다’(우유유) 등의 글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종상영화제는 폐지가 답인 듯’(Ul***)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 극과 극 체험’(a_is_****)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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