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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이유 있는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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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이유 있는 독주

입력
2015.11.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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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는 장면. 연합뉴스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는 장면. 연합뉴스

현대건설의 독주가 거세다.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개막 이후 10경기를 치른 현대건설은 8승2패를 거두면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승점 22점으로 2위 IBK기업은행과는 6점 차다. 25일 열린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는 마지막 세트를 15-3으로 끝내는 뒷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달라진 이면에는 우선‘스피드’가 있다. 현대건설은 비시즌부터 거포에 의존하는 배구를 버리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양철호(40)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시즌 용병 폴리(25ㆍ아제르바이잔)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팀 색깔을 버리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과감하게 서브-리시브를 전담할 수 있는 레프트 공격수 에밀리(23ㆍ미국)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폴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결국 3위에 그쳤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토종 공격수가 살아나는 효과도 보고 있다. 라이트 황연주(29)의 부활이 그 결과다. 매 경기 순도 높은 공격을 이끄는 황연주는 현재 공격 순위에서 에밀리보다 앞선 9위(공격 성공률 35.8%)에 올라 있다. 황연주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펼치는 것은 결국 ‘빠른 배구’로 이어졌다. 더불어 범실은 줄어들었고, 조직력도 한층 더 끈끈해진 모양새다.

한편 현대건설의 주특기인 ‘높이 배구’는 그대로 지켜 나가고 있다. 25일 현재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는 세트당 평균 2.88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5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블로킹에서 18-11의 우위를 보이며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26)은 블로킹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세트당 0.86)를 달리며 현대건설의 철벽 수비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반격을 저지하는 것은 숙제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현대건설의 유일한 천적이다. 개막전을 포함해 현대건설에 두 번 모두 패배를 안긴 흥국생명이다. 이재영(19)과 테일러(22ㆍ미국)의 쌍포가 견고한 흥국생명은 6승3패(승점 15)로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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