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전주 KCC는 전통의 농구 명가다. 2001-2002시즌 대전 현대의 바통을 이어 받아 KCC로 출범했고, 전신 포함 총 5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0-2011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음 시즌 4위로 선전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세 시즌 순위는 10-7-9위에 그쳤다. 거듭된 부진에 지난 시즌 도중 허재(50) 감독이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했다. 그 사이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 모비스에 최다 우승 타이틀(6회)을 뺏겼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추승균(41)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CC는 올해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유니폼에 새긴 별 5개를 뺀 이유도 '제대로 다시 한 번 시작하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선수단의 의지대로 KCC는 이번 시즌 순항하고 있다. 예년보다 한층 안정된 전력 속에 25일 현재 13승11패로 4위에 자리했다.
특히 달라진 KCC를 설명하는 건 턴오버(실책) 수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0.9개의 턴오버를 했다. 탈꼴찌 싸움을 벌였던 서울 삼성과 함께 가장 많은 기록으로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9.6개로 1.3개 줄였다. 선두 고양 오리온(9.4개) 다음으로 두 번째 적은 턴오버다. 지난 1일 모비스전에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무실책 경기를 했다. 추승균 감독은 "나도 놀랐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해준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며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실책이 줄었다"고 말했다.
KCC는 또한 강자에 강했다.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당했던 2위 모비스에 이번 시즌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주 동부와 상대 전적도 2승1패다. 조직력이 강한 인천 전자랜드에는 3전 전승을 거뒀다. 다만 선두 오리온에는 1승2패로 아직 열세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강 팀을 만나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6일) 모비스에 승리를 거둔 이후 눈빛이 달라졌고,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더 좋아지고, (센터) 하승진의 몸 상태가 올라온다면 앞으로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추승균 KCC 감독.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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