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섰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의 인기는 식지 않아서 연말까지 23만5,000대, 내년 2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대규모 할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에서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19만6,543대를 판매해 이번 달을 포함하면 2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회는 수입차 점유율이 올해 15.8%를 기록하며 20%선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주고 향후 무상 수리를 약속했으나 국내 소비자에게는 보상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차량 관련 세제개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실제로 업무에 사용하는 차량만 세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동감하나 급격하게 수입차 시장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내년 전망치를 올해보다 8.5% 증가한 25만5,000대로 내다봤다. 최근 10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한 점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목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할인정책 등 성장에 치중했으나 내년에 사후관리(AS)센터를 확충하고 소비자만족도를 높이는 등 내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