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부산에 이어 전남 여수에 추진한 복합리조트 사업도 사실상 무산위기에 처했다. 여수경도관광레저(주)는 외국인 투자 조건을 지키지 못해 경도 복합리조트 사업을 포기한다고 26일 밝혔다.
여수경도관광레저는 5억 달러 이상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투자자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B 이상으로 내건 정부의 사업 참여 기본조건을 지키지 못해 제안서 제출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수 경도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5성급 호텔 1,000실, 케이블카·워터파크 등 테마어트렉션 시설, 면세점 등 쇼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여수경도관광레저는 국내 자금 9,000억원을 확보하며 그동안 여수시 등과 협의를 해왔으나 갑자기 포기해 시민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여수 경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계획(전국 2개 내외)에 따라 지난달 1차로 선정된 9개 지역(부산 1곳·전남 여수 1곳·경남 창원 1곳·인천 6곳) 중 하나다. 문체부는 27일까지 사업계획을 공모한 뒤 심사를 거쳐 다음달 2곳 안팎의 최종 대상지와 사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준구 여수경도관광레저 대표는 “복합리조트 사업은 포기했지만 전남개발공사로부터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인수를 통해 카지노와 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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