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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 체력 아낀 박상오-조성민, 4쿼터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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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 체력 아낀 박상오-조성민, 4쿼터에 응답했다

입력
2015.11.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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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부산 KT가 베테랑 듀오 박상오(34), 조성민(32)을 앞세워 공동 6위로 올라섰다.

KT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2-77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T는 11승12패로 6위 원주 동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8승16패로 8위에 머물렀다.

KT의 승부수가 통했다. 조동현 KT 감독은 경기 전 "4쿼터에 승부를 걸겠다"고 했고, 이를 전해들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전략가다. 우리 팀이 최근에 4쿼터 실점이 많다"고 경계했다. 전자랜드는 3라운드에서 4쿼터에 17.0점을 넣고 24.6점을 내줬다.

전반까지 32-33으로 뒤진 KT는 3쿼터에 2명의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코트니 심스에게 공격을 맡겼다. 블레이클리는 12점, 심스는 11점을 3쿼터에 올려 60-57로 전세를 뒤집는데 힘을 보탰다. 3쿼터에 공격 비중을 줄여 체력을 비축한 박상오와 조성민은 4쿼터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상오는 69-68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2분50초 전 3점포를 터트렸다. 전자랜드가 곧바로 정영삼의 2점으로 다시 72-70으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조성민이 2분7초를 남기고 3점포를 꽂았다. 이 한방으로 분위기를 잡은 KT는 막판 전자랜드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차분히 성공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까다로운 팀을 이겨 5할 승률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3쿼터에 외국인 선수 위주로 확률 높은 농구를 하면서 주축들의 체력 안배를 했고, 4쿼터에 조성민과 박상오가 몸 상태도 별로 안 좋은데 중요한 순간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고 승인을 밝혔다.

조성민은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전자랜드를 상대로 힘든 순간을 이겨낸 게 수확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숙제는 턴오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오는 "초반에 자유투를 놓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리바운드(32-21)에서 앞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알파 뱅그라의 대체 선수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콘리는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한국에서의 첫 무대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사진=KT 조성민.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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