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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아파트단지 경주용황지구 초등학교 신설 계획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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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아파트단지 경주용황지구 초등학교 신설 계획 무산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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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교육지원청이 추진해 온 용황택지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계획이 무산돼 입주예정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학교신설이 최종 무산되면 입주민들은 2㎞ 이상 떨어진 곳에 자녀를 보내야 하며, 통학구간에는 대형화물차들이 질주하는 7번 국도를 건널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경주교육지원청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경주교육청이 지난 4월 신청한 용황택지개발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 계획을 불허했다. 반경 1.5㎞ 이내 4,000가구 이상이라는 기준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주교육청은 초등학교를 신설하려면 다른 초등학교 하나를 폐교해야 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몰린 황남초등학교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2018학년도까지 용황지구에 초등학교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용황지구에서 직선거리로 6㎞ 가량 거리에 있는 황남초등학교는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전교생이 50명도 채 되지 않아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용황지구에 39학급(병설유치원 3학급 포함) 규모의 ‘황남초등학교’를 신설하면 1신설 1폐교 원칙도 지키면서 황남초등학교의 역사와 맥도 잇는다는 복안이었다.

교육청은 2019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내년에 재 신청할 계획이지만 승인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지구 내 기존 아파트와 2019년 3월까지 입주예정인 가구를 다 합쳐도 반경 1.5㎞ 이내에 3,875밖에 되지 않는다. 4,000가구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그 사이에 초등학교 신설기준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입주예정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 가량 떨어진 곳에 용강초등학교가 있지만 초등생 통학거리로는 다소 먼데다 대형화물차가 질주하는 7번 국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입주 예정자들은 2018학년도에 초등학교가 문을 여는 것으로 알고 분양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황지구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37)는 “경주시와 시행사의 학교신설 계획을 믿고 청약했는데 어쩌란 말이냐”며 “초등생을 대형화물트럭이 쌩쌩 달리는 왕복 6차로의 대로를 건너 보낼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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