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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화 사업 탄력… 주변 상인 반발ㆍ교통 혼잡 해소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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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화 사업 탄력… 주변 상인 반발ㆍ교통 혼잡 해소는 숙제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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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역 고가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고가도로 폐쇄가 당초 29일 0시에서 다음달 13일 0시로 미뤄졌다. 예정보다 2주 가량 늦추긴 했지만 사실상 국토교통부가 25일 서울역 고가 노선변경을 공식 승인함에 따른 조치여서 공원화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주변 상인의 반발, 고가도로 폐쇄에 따른 교통 혼잡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아 당분간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0년대 도심 핏줄 역할 ‘서울역 고가’ 안전등급 최하

서울역 고가는 국내 최대역사인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총 길이 1,150m의 고가 차도로 1970년 8월15일 개통했다. 건설 당시 서울역 고가는 1970∼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남대문시장과 청파ㆍ만리동 봉제공장 등 상인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데 든든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1998년 총 중량 13톤초과 차량 통행 제한, 2008년 노선버스 통행 금지 등 조치가 이어졌다.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자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중심으로 침체한 서울역 일대를 종합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가 폐쇄’ 밀어붙이는 서울시, 반대하는 정부

경찰 등 중앙정부 기관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잇달아 제동을 걸고 있다. 경찰 산하 교통안전시설심의위는 지난 7~8월 두 차례 심의에서 “고가 폐쇄시 주변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낸 주변 교통 개선 계획을 모두 보류했다. 국토부도 “서울역 고가를 철거해도 주변 도로의 연결성 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국토연구원의 검토 결과를 넘겨받고서야 조건부 승인했다.

남대문시장 등 인근 상인들 ‘고가 폐쇄 반대’ 여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전문제상 철거해야만 했던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로 재활용해 사람들이 걸어다니면 오히려 일대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구상에 대한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은 크다. 대체도로 없이는 절대 사업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을 노린 박 시장의 치적쌓기용이라는 의혹까지 보내고 있다.

이충웅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남대문시장 상인 중 고가 공원화에 찬성하는 이는 소수이며, 전체 상인의 80%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교통 혼잡 어떻게 해결하나

시는 교통 통제에 대비해 크게 세 가지 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회현역에서 서울역 연세재단 빌딩 쪽 차선이 1개에 불과해 이 지점이 가장 많이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리동∼염천교∼서울역교차로∼퇴계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연세재단 우회전∼숭례문∼서울시청 앞을 거쳐 광화문 쪽에서 좌회전 내지 유턴을 해서 만리동으로 가는 방안도 내놓았다.

두 번째 큰 축은 청파로∼서울역고가∼퇴계로로 향하던 기존 흐름을 숙대입구교차로에서 좌회전∼한강대로(남대문경찰서에서 우회전)로 소통시킨다는 안이다. 염천교에서 숭례문 쪽으로 가다 보면 현재는 우회전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좌회전도 허용해 시청 쪽과 남대문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1ㆍ2축의 교통 흐름을 봐가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도로 폐쇄 직후에는 다소 교통 혼잡이 있을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전자들이 익숙해져 교통난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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