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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에서 조연까지... LPGA 사로잡은 태극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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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에서 조연까지... LPGA 사로잡은 태극낭자들

입력
2015.11.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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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는 조연을 말한다. 한국계 잔치나 다름 없었던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도 신 스틸러의 몫은 태극 낭자들에게 돌아갔다. 올해 LPGA의 주인공은 단연 양강구도를 구축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리디아고(18ㆍ뉴질랜드)였지만 ‘그린 위의 극장’을 만들어낸 이들은 따로 있었다. LPGA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LPGA에서 주요 장면을 만들어 낸 선수들로 양희영(26ㆍPNS), 최운정(25ㆍ볼빅), 김세영(22ㆍ미래에셋)을 뽑았다.

양희영.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양희영.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양희영은 ‘올해의 라운드’ 주인공이 됐다. 양희영은 지난 10월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0번부터 18번홀까지 9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9홀 연속 버디는 1999년 베스 대니얼(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세운 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와 타이다. 양희영은 이날 총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해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기도 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15언더파273타를 기록한 렉시 톰슨(미국)에 돌아갔지만 LPGA는 “남녀 통틀어 프로 대회에서 이런 기록은 나온 적이 없다”며 양희영의 활약에 경외심을 드러냈다.

최운정. AP연합뉴스
최운정. AP연합뉴스

최운정은 올 시즌 총 7만8,012마일(약 12만5,000km) 강행군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운정의 여정은 그야말로 ‘동해 번쩍 서해 번쩍’이었다. 아시아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1월 코츠골프 챔피언십부터 2015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미국 유럽 대항전인 솔하임컵을 제외한 31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올 시즌 전 대회에 개근한 이는 최운정이 유일하다. 최운정은 그간 유난스러운 성실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LPGA 투어 출전대회 수 1위를 차지했다. 올해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2009년 데뷔 이후 157번의 도전 끝에 우승을 거둬,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던 그다.

김세영. AP연합뉴스
김세영. AP연합뉴스

‘올해의 샷’은 김세영이 가져갔다. 김세영은 지난 4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박인비와의 연장전에서 154야드를 남긴 곳에서 날린 샷이글로 우승을 차지해 ‘기적의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LPGA는 이 외에도 리디아 고의 5승을 포함해 김효주(20ㆍ롯데), 이민지(19ㆍ호주), 브룩 헨더슨(18ㆍ캐나다) 등 10대 선수들이 합작한 8승을 이색 기록으로 꼽았다. 또 태극낭자들은 총 15승을 합작해 우승 횟수에서 7승을 거둔 미국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2015시즌 한국계 우승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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