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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장마’에 희비 엇갈리는 레인부츠와 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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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장마’에 희비 엇갈리는 레인부츠와 감귤

입력
2015.11.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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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장마'에 희비가 엇갈린 레인부츠와 감귤. 옥션ㆍ케티이미지뱅크
때아닌 '가을장마'에 희비가 엇갈린 레인부츠와 감귤. 옥션ㆍ케티이미지뱅크

‘가을장마’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유독 비가 자주 내리고 있는 올 가을 레인부츠와 제습기 같은 장마철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출하를 앞둔 감귤 농가는 울상이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옥션은 비 소식이 이어진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가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하락했고, 제습기 판매는 311%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가습기의 계절은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이지만 최근 잦은 비로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대신에 여름 장마철 필수품으로 꼽히는 제습기는 때아닌 인기다.

방수기능을 갖춘 여름 상품 레인부츠 판매도 덩달아 47% 늘었다. 예년 같으면 가죽이나 패딩 재질 부츠가 활개를 칠 시기이지만 이런 제품은 판매가 저조하다. 같은 기간 우산 판매량도 729%, 아동용 우비 판매량은 786%나 급증했다.

감귤은 최근 연이어 내린 비로 수확기 품질이 나빠져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노지 감귤 10㎏의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지난 20일 9,600원을 기록하며 농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만원 대가 무너졌다.

한달 전의 1만3,200원보다 27.3% 낮아졌고, 출하량 증가와 불법유통 등의 영향으로 감귤 가격이 하락한 1년 전(1만1,200원)보다도 14.3% 낮다.

당초 올해 감귤 출하 전망은 밝았지만 이달 들어 꾸준히 비가 내리면서 부패 과일이 늘어났고,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 23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강수량은 한여름 수준인 100.3㎜으로 집계됐다. 1973년 이후 11월 내린 비로는 최고치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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