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숨진 미국인 부인 1주기에 '편지 100통' 나눠주기 화제
부인을 암으로 먼저 보낸 슬픔을 딛고 사랑을 전파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가 미국 전역에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는 이형씨는 '15년간 인생의 벗'이었던 부인 캐서린 장가를 지난해 암으로 잃었다.
7살과 10살 아이 둘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부인의 기일 1주년을 맞아 이씨를 비롯한 남은 세 가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제는 세상에 없는 부인을 특별한 방법으로 추모하기로 했다.
세상을 떠난 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연서 100통'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편지를 받은 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편지를 건네달라"고 권유했다.
편지를 받은 이들은 편지에 담긴 내용과 이 편지가 쓰인 사연을 알게 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편지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편지 내용과 사연을 공유하기 시작하자 미국 언론은 이씨의 '편지 100통' 사연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심지어 트위터에는 '편지 100통'이라는 단어가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씨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그들에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고 싶었다"며 지금도 부인과 단 1분 만이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부인 캐서린 장가는 공익 변호사이자 지역 검사로 일했던 지역사회 일꾼이었고, 이씨 역시 한국계 미국인으로 흔치않게 수도 워싱턴D.C. 등에서 1995년부터 공직에 복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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