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파리 테러 사건을 저지른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두 나라가 힘을 모아 함께 파괴하겠다고 천명했다. 두 정상은 또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사건에 대해 양측의 긴장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터키는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으며 러시아는 시리아 온건 반군이 아니라 IS를 공습하라”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프랑스 양국은 IS를 파괴하는데 단합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 테러를 일으킨 IS는 프랑스의 정신을 공격한 것이며, 이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현재 전 세계 65개국이 IS를 파괴하는데 단합돼있어 우리는 승리하고 IS와 같은 조직들은 패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대폭 강화해나가는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IS와 싸우는 것은 환영하지만 온건 반군을 공습하는 것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공습의 초점을 IS 파괴에 맞춤으로써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전투기 격추와 관련해서도, “터키의 지지를 받는 온건 반군을 추격하다 보니 터키 국경을 계속 가깝게 날고 있어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만일 러시아가 IS를 공습한다면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시리아 내전 해법에 대해 “아사드 정권이 가능한 한 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졌던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25일과 26일에는 각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IS 대응방안과 시리아 위기를 의논할 계획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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