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역할 강화하자” 선언문 발표
정부에 신산업 협의기구 제안키로
서울시와 경기도, 충청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4개 광역 지자체가 에너지 정책에서 지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24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지역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지역 에너지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장들이 모여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앞두고 마련됐다. 지역 에너지 정책 중요성을 인식하고, 4개 시ㆍ도가 협력해 지역 상생 시대를 열어가자는 취지다.
현재 4개 시ㆍ도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서울시),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경기도), 2020 지역 에너지 종합계획(충청남도), 글로벌 에코플랫폼 제주(제주도)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에너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들 시ㆍ도는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낭비 없이 지혜롭게 쓰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특히 에너지 수요 관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지역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고,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한 협의기구 구성을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에너지 정책에서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선언”이라고 평가하고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으로 전력자립률을 지난해 4.7%에서 2020년 20%로 끌어올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에 대한 상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에너지를 덜 쓰고 신재생 에너지 중점 사업을 추진해 2030년까지 전력자립률을 70%까지 높이겠다”면서 “시민사회와 협업해서 모든 도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전국 화력발전의 절반이 서천과 보령 등 충남 해안가에 몰려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공급되고 충남 내 소비는 37%에 불과하다”면서 “지역차등 전력 요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는 ‘탄소 없는 섬’ 사업 추진의 최적지”라면서 “제주를 세계적 저탄소 녹색성장 대표 도시로 구축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4개 시ㆍ도는 이런 움직임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매년 지역 에너지 정책 포럼을 개최하는 등 축적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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