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위험지대로 눈총을 받으며 불신에 휩싸인 케냐의 육상선수들이 자국 육상연맹을 점거하고 연맹 간부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2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케냐 육상선수 50여명은 이날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육상경기연맹 사무실을 점거하고 도핑 의혹 해소 및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이사야 킵라갓(71) 케냐 육상경기연맹 회장과 그를 둘러싼 이사진들의 퇴진을 요구한다”며 “그들이 물러나기 전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킵라갓 회장과 데이비드 오케요 부회장은 나이키가 케냐 육상대표팀에 후원한 70만 달러(약 8억800만원) 이상의 물품과 현금을 횡령한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케냐 선수들은 도핑 의혹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선수들은 “최근 케냐 육상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수시로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 책임도 연맹 집행부에 있다”며 “연맹이 분명히 반도핑기구 설립을 위해 곳곳에서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지속적인 케냐 반도핑기구 설립 요청을 묵살해오던 케냐는 최근 러시아 육상연맹이 도핑 스캔들에 휩싸이며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자 뒤늦게 기구를 만들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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