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은 없다”고 단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의 미래’를 주제로 한 경북대 특강에서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설과 이에 따른 탈당설 등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특강에서 심화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 일자리와 실업을 포함한 청년문제, 향후 대구의 역할과 비전, 자신의 정치철학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희망의 사다리와 코리아 드림이 실종되고 계급이 대물림되는 불평등이 심화돼 공동체가 안으로부터 무너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평등과 정의가 문제가 되고 앞으로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양극화와 저성장, 저출산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혁을 해야 하고 경제성장을 위한 개혁,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 수 있는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정치가 모든 것을 규정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사회와 국가의 질이 결정된다”면서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복지 확대와 관련, “결국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증세로 가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거듭 비판한 뒤 “중요한 것은 누구 세금을 먼저 올리느냐의 문제인데 가진 자들이 세금을 더 내는 방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여권 내 총선 공천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은 친박이나 비박 등 사람 성과 이름으로 싸우고 있는데 정말 유치한 일”이라며 “지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야 하고 저도 그런 싸움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된 특강에는 시작 30여분 전부터 대학생들은 물론 일반시민들까지 몰려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비판하며 맞선 뒤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그의 정치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번 특강은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 의원의 부친상으로 연기돼 이날 열렸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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