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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미 금리, 이젠 인상보다 속도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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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미 금리, 이젠 인상보다 속도가 관심”

입력
2015.11.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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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내년 인상폭 1%포인트 이를 것"… 미 채권시장은 0.5%포인트 전망

옐런, “급격한 인상 없다” 재확인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연내 인상 여부’에서 ‘얼마나 빨리 올릴까’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다. 다음달 인상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자 이제는 향후 인상속도를 투자수익률의 관건으로 여기는 셈이다.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은 “완만한 인상”을 재차 다짐했다.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년에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가량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가 그간의 ‘거북이 회복’에서 벗어나 조만간 탄력을 받으면 3개월에 한 번 꼴의 인상도 미국 경제가 충분히 견딜 수 있으며 ▦내년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이르고, 민간소비도 서서히 늘어나며, 주택판매와 건설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점 등을 근거를 들었다.

하지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은 이보다 보수적이다.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인상폭이 0.5%포인트 이하일 거란 예상이 아직 지배적이다.

국내 증권가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인상 속도에 따라 달라질 달러화 가치의 향방이 원자재ㆍ유가 같은 자산가격에 잇따라 영향을 끼쳐 결국 글로벌 투자의 흐름 전체를 좌우할 거란 분석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이런 부분들이 방향성을 잡은 뒤에야 안전자산이냐 위험자산이냐, 혹은 선진시장이냐 신흥시장이냐의 투자 기조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완만한 인상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3일 빠른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미국 저축인들 모임의 탄원서에 대한 답장에서 “첫 금리인상 후 금리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경제성장을 저해해 지난 25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처럼 다시 제로금리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저축인들에게 일시적으로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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