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받아 44표를 얻은 박병호(넥센)를 6표 차로 제쳤다. 1표만 적었더라면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갈 뻔한 박빙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1998년 우즈(OB), 2007년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테임즈는 트로피와 3,700만원 상당의 KIA 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받았다. 올 시즌 그는 47홈런 40도루로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을 달성했고, 단일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 2회를 기록했다. 이밖에 타율(0.381)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득점(130개)까지 타격 타이틀 4개(부문당 상금 300만원)를 휩쓸어 상금 1,200만원도 챙겼다. 테임즈는 MVP 수상 직후 "내년에도 MVP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큰 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2010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MVP를 받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트리플A 팀에서 뛰던 브랜드 레일리라는 선수에게 내줘 울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한국까지 먼 길을 왔는데.
"여자친구도 없고, 부양해야 할 가족도 없다. 집에 있으면 비디오 게임밖에 안 한다. 폐인처럼 집에만 있는 것보다 한국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하는 것이 낫다."
-MVP 경쟁자이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박병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좋은 능력이 많은 선수라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멘탈도 갖고 있다. 적응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한국 투수들은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휜다면 미국에서는 스냅을 줘 던지기 때문에 더 날카롭다. 또 라틴계 선수들은 패스트볼이 굉장히 빠르다."
<p align="left">-한국에 있는 투수들은 테임즈가 국내가 아닌 더 높은 무대에서 뛰길 원한다.
"난 여기에 머물고 싶다. 한국이 좋다. 한국 투수들이 의식하는 건 상관 없다.(웃음)"
-NC와 재계약한 배경은.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왔었는데 아쉬웠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 두 투수와 다시 뭉친다면 내년에는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재계약 협상 중인 스튜어트가) 반드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난 스튜어트가 필요하다."
-한국 야구 적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국 투수들을 보며 공부했다. 항상 라인업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부담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미국에 있을 때는 꼭 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부담 없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어떻게 할 것인지.
"몇 달 후에 돌아와 갖게 될 것이다. 부산도 가고, 서울도 갈 수 있다. 내 차를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
-다음 달 열리는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도 참가할 의사가 있는지.
"콘서트를 좋아해 한국에서도 매일 일정을 체크했다. 12월에는 내가 좋아하는 콘서트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보러 가야 한다."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데.
"한국어 책 세 권을 사서 단어 정도만 말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문법책을 사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많은 걸 이뤘는데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40-40을 달성하느라 힘들었다. 내년에 50-50을 달성할 수 있을지 또 누가 알겠나. 한국에 처음 왔을 때인 2013년에는 홈런 30개, 올해엔 홈런 40개를 목표로 했다. 다음 시즌에는 50홈런을 목표로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MVP는 이루려고 했던 목표가 아니었는데 좋은 동료들과 많은 분들이 도와줘 이 자리까지 왔다. 감사하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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