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산둥(山東)성에 골드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매장량 470톤과 328톤의 수퍼 초대형 금광을 비롯 올해 이곳에서 발견된 금광은 이미 30곳을 넘었다. 올해 새로 확인된 매장량 1,000톤의 황금을 시가로 따지면 2,700억위안(약 49조원)에 달한다.
24일 중국청년망 등에 따르면 최근 산둥성 라이저우(萊州)시 사링(沙嶺)에서 매장량 328톤의 금광이 발견됐다. 광업계에서는 매장량이 20톤만 넘어도 대형 금광, 50톤 이상은 초대형 금광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매장량 328톤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수퍼 초대형 금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라이저우시 싼산다오(三山島)의 북쪽 바다 밑 2,000m에서도 매장량 470톤의 금광이 발견됐다.
수퍼 초대형 금광뿐 아니라 소형 금광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라이저우시가 속해 있는 옌타이(煙臺)시를 기준으로 볼 때 1~10월 새로 발견된 금광은 이미 31곳에 달한다. 이러한 금광은 라이저우는 물론 자오위안(招遠) 펑라이(蓬萊) 룽커우(龍口) 등지에 분포돼 있다.
이처럼 금맥이 잇따라 터지며 올해 옌타이시에서 새롭게 확인된 금 매장량은 979톤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금 1g이 280위안(약 5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979톤은 2,650억위안(약 47조6,0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산둥성이 황금의 땅이 된 것은 라이저우 부근이 중국의 전통적인 황금 산지인데다가 최첨단 탐측 장비와 기술이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쇠망치와 나침반, 돋보기를 갖고 금맥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촬영기, 디지털 카메라, 보이스펜, 휴대 위성항법장치(GPS), 노트북컴퓨터가 필수 장비이다. 또 과학 기술의 발달로 수백m에 그쳤던 광물 자원 탐측 범위가 2㎞ 안팎까지 확대되고, 해저 탐측이 가능해 진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발견된 매장량 470톤의 금광은 루이하이(瑞海)광업유한공사가 2012년부터 67개의 해상 시추대를 건설, 탐사 작업을 펴온 끝에 터트린 대박이다.
이에 따라 산둥성엔 황금을 찾기 위한 투자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옌타이 지역의 금광 탐측 투자액은 평년의 1억~2억위안에서 올해는 3억~4억위안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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