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만 3곳
포항시도 명소 정비하며 측면지원
해맞이 명소 경북 포항시 호미곶 일대가 동해안 최대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덕성여대의 학교법인 덕성학원이 동해면에 300만㎡ 규모의 ‘영일만 관광단지’를 조성 중인데 이어 최근 한 민간개발회사가 호미곶면 111만㎡ 부지에 ‘호미곶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앞서 장기면에도 280만㎡ 규모의 대규모관광단지인 ‘코스타밸리’가 조성 중이다.
호미곶은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4개 읍면에 걸쳐 있다.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해 할퀴며 달려드는 생기 있는 호랑이 모양을 나타내는 한반도에서 호랑이 꼬리에 해당돼 붙은 지명이다. 호미곶은 말의 긴 갈기처럼 생겼다고 해 장기곶으로 불렸으나 2000년 1월 1일 새천년 행사를 앞두고 호미곶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덕성학원의 영일만관광단지는 5,416억 원을 들여 호텔과 골프장, 오토캠핑장, 힐링센터, 식물원, 워터파크 등을 갖춘 종합 휴양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앞서 ㈜중원이 추진 중인 코스타밸리는 장기면 일대 280만㎡에 총 사업비 1조원을 골프장과 승마장, 관광호텔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오리엔시티도 관광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호미곶면 일대에 워터파크, 비즈니스 호텔, 레지던스 호텔, 리조트, 타운하우스, 문화시설, 테마파크, 레저 및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500억원을 들여 1단계로 70만㎡ 토지매수 계약을 했고, 추가로 총 1조원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호미곶 개발붐은 호랑이꼬리라는 상징성과 함께 각종 호재가 잇따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연말이면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부분적으로 개통한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서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까지 53.68㎞의 4차선 도로가 뚫리는 것이다. 현재 공정률 84%(토목 95%)를 넘어섰고 내달 중 부분개통에 이어 내년 초에 정식 개통할 전망이다. 포항-울산간 거리가 74.5㎞(국도 이용 기준)에서 53.7㎞ 단축되고 주행시간은 1시간에서 32분으로 절반 가까이 줄게 된다. 연간 1,300여 억 원의 물류비가 절감도 기대된다.
인근에 조성 중인 620만㎡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포항 블루밸리’도 관광단지 개발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 나서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1월 현재 공정률은 20%.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27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만 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도 서울-포항간 KTX 직결선 개통과 연계한 호미곶 관광활성화를 위해 이 지역 관광명소를 정비하는 등 개발사업을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시는 지역 대표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를 소재로 남구 동해면 일대 5만6,188㎡에 460억 원을 들여 연오랑세오녀ㆍ일월 테마파크를 건설 중이다. 또 남구 구룡포읍 적산가옥과 100년 이상의 호미곶 등대 등 이 일대에 산재한 역사적 유물과 명소를 되살려 호미곶을 동해안 최대 관광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호미곶 관광단지 개발사인 ㈜오리엔시티 관계자는 “원만한 사업추진 및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포항시와 업무협약(MOU)을 준비 중”이라며 “포항시민과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환동해안권의 친환경적 4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를 개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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