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엘니뇨의 간접 영향으로 예년보다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다만 초겨울은 평년보다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5년 겨울철(12월~내년 2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강한 엘니뇨가 계속 되면서 따듯한 남서풍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로 유입돼 올해 겨울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월 기온은 평년(1.5도)과 비슷하고 1,2월은 평년(1월 영하 1도ㆍ2월 1.1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6개월 넘게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현재 엘니뇨 감시해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3.1도 높을 정도로 강한 엘니뇨가 계속 되고 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가 발달한 해 국내 겨울에는 비나 눈이 많이 온다”며 “12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고, 내년 1,2월은 엘니뇨의 간접 영향이 누그러지면서 평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평년 강수량은 24.5㎜로, 절대량이 적어 눈ㆍ비가 많이 온다고 해도 경기, 강원 지역의 가뭄 해갈에는 부족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이 전체적으로 평년보다 따듯하겠지만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 확장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초겨울인 12월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낮은 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유라시아 대륙의 눈덮임 속도가 평년보다 빨라 초겨울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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