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98호인 광덕사 호두나무를 복제한 후계목이 2018년부터 충남 천안지역의 기념식수나 가로수 등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허가 절차를 거쳐 광덕산 호두나무 가지 10개를 접목, 후계목을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시는 접목 성공률을 70% 이상끌어올려 최근 2년새 후계목을 모두 26그루로 늘렸다.
후계목이 늘어남에 따라 시는 서북구 성성동양묘장에 조성한 포장에서 본격적으로 복제나무를 양산해 보급할 방침이다.
천안시 산림과 관계자는 “복제 후계목이 보급되면 낙뢰나 태풍 등 천재지변이나 훼손 등 사고로 자연 감소하더라도 광덕산 호두의 명예를 이어갈 수 있다”며 “후계목이 국내 호두나무 첫 재배지이며 특산품 생산지인 천안시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광덕면 광덕사에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9월 류청신(柳淸臣)이 원나라에서 호두씨를 들여와 심은 것으로 알려진 수령 720년 호두나무가 살아있다. 이후 호두나무가 보급되면서 천안시는 호두를 이용한 호두과자 제과점 50여 업소가 성업하는 등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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